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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크리에이터 애덤 페자페인(Adam pesapane)은 1분 내외의 다채로운 영상을 제작하는 제작가입니다. 페자페인은 스톱모션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 영상의 길이들은 짧게는 10여초 길게는 1분 남짓 정도입니다.

1분 길이의 영상을 촬영하는 데 20일이 걸렸다는 <루프 섹스>를 시작으로 페자페인은 세계적인 스톱모션 크리에이터로 발돋움했는데요,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1분짜리 영상을 ‘영화’라고 판단할지의 여부는 갈릴 수 있겠으나, 어쨌든 페자페인의 영상들은 당당히(?) 영화 추천 어플리케이션인 ‘왓챠피디아’에 등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또한 영상의 장르 구분은 뒤로 하여도, 그의 스톱모션 기법이 선사하는 화려하고 창의적인 영상들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페자페인의 다양한 작품 중 대표작 일부를 소개해드리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찾아보면 좋을듯 합니다.

 

1. 웨스턴 스파게티

 

‘웨스턴 스파게티’는 가장 잘 알려진 페자페인의 영상 중 하나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들을 식재료화 한 설정입니다. ‘웨스턴 스파게티’는 그의 차기작 ‘프레시 과카몰레‘와 ’서브머린 샌드위치‘와 함께 ’식재료 설정 트릴로지‘라고도 불리우죠. 세 편의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제작된 ’웨스턴 스파게티‘는 타임지 선정 2008년 인터넷 영화 2위에 오른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을 활용해 물이 끓는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이나 포스트잇으로 치즈를 표현한 페자페인의 상상력은 관객들로 하여금 스파게티의 요리 과정에 푹 빠지게 만듭니다.

2. 프레시 과카몰레

2013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프레시 과카몰레’는 ‘웨스턴 스파게티’에 이은 또다른 음식 관련 영상입니다.

아보카도가 수류탄 속 에서 등장하는 장면이나, 야구공이 칼질에 따라 주사위로 조각나는 장면 등은 ‘웨스턴 스파게티’때와 마찬가지로 페자페인의 상상력이 잘 드러나는 부분인데요,

 

특히 요리 과정에 적절한 요리 효과음이 어우러져 흡사 ASMR 영상을 보고 있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분명 영상에 실제 식재료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음에도, 관객의 식욕을 돋우는 신비로운 영상입니다.

 

3. 카붐

‘카붐’은 음식 트릴로지와는 달리 다소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관객에게 스릴감을 전달합니다. 비행기 모형과 성냥, 그리고 땅콩 등을 활용해 전쟁의 한 장면을 연출하였는데, 전쟁의 긴박함이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만나 아이러니하게 보여 지기도 합니다. 유사하게는 영화 ‘킹스맨’의 B급 연출을 떠오르게 했는데요, 특히 폭탄으로 연출된 땅콩과 성냥을 활용한 포격 표현방식이 참신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 루프 섹스

“나도 모르는 사이 집 안 가구에 흠집이 났다면?“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 바로 이 ‘루프 섹스’입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작품은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인데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에서 장난감들이 주인이 안 보는 사이 생명력을 갖는다면, ‘루프 섹스’에서는 가구들이 생명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유사하면서도 일부 다릅니다.

 

앞 서 소개한 작품들이 재료의 활용에서 참신함이 보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재료의 활용보다는 발상에서 참신함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5. Pee - Nut

 

땅콩의 영어 철자를 언어유희하고 이를 활용한 작품입니다. 이런 언어유희를 통해 작품화하는 페자페인의 상상력에 또한번 놀라움을 느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페자페인의 작품들에는 땅콩을 활용한 사례가 많은데요, 이 작품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영상은 (특히 남성들이) 소변을 보는 장면을 땅콩을 활용해 표현하였습니다. 다소 더럽게 느껴진다는 관객 반응도 있었지만 스톱모션을 활용해 액체의 흐름 등을 표현한 것은 ‘스톱모션 장인‘ 페자페인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마이 페퍼 하트’, ‘베이비 넛’, ‘케이크 카운트 다운’ 등의 초단편 영상들도 페자페인의 유튜브 채널 ‘PES Film’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짧지만 강렬하고, 다소 무의미해보이면서도 그 이면에는 심오함을 품고 있는 영상들의 역설적 매력을 통해 그의 작품 속 재미를 찾아보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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